THE FABRIC: 첫 비스포크 수트, 실패 없는 원단을 고르는 3가지 기준

EDITOR ATLE DATE 2026. 04. 07

맞춤 수트를 단 한번이라도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깊이 공감하실 겁니다.
완벽한 한 벌이 탄생하기까지 생각보다 결정해야 할 점이 무척 많다는 것을요.
그 수많은 선택의 갈래 중에서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이 바로 원단입니다.
원단은 수트의 전체적인 가치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몸을 감싸는 순간의 분위기와 에티튜드를 좌우하는 선택지입니다.
수많은 번치북 앞에서 어떤 기준으로 원단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오늘 아틀레 매거진에서는 고급 원단을 이해하고 선택하는
3가지 핵심 기준을 명쾌하게 안내해드립니다.

숫자의 비밀: '번수(Super)'에 대한 오해와 진실

수트에 사용될 원단의 번치북이나 셀비지를 살펴보면 Super 120s' , Super 150s' 와 같은 표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양모의 직경으로 품질을 표시한 번수를 의미합니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양모의 직경은 미세해지며, 훨씬 가늘고 섬세한 원사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는 원사로 짜인 원단은 염료를 깊이 머금어 발색력이 뛰어나고, 피부에 닿는 순간 비단처럼 유려한 촉감을 선사합니다.

ATLE's Tallor Tip

흔히 번수가 높을수록 무조건 더 좋은 원단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 입니다.
현대의 방직 기술은 높은 번수의 원료로도 충분히 무게감 있고 탄탄한 직조를 가능하게 합니다.
즉, 번수 자체가 실제 옷의 두께나 내구성을 완벽하게 대변하지 않습니다.
번수는 원료의 럭셔리함을 가늠하는 지표 정도로 삼고, 절대적인 기준으로 맹신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계절과 활용도의 척도: '무게(Weight)'

수트의 계절감을 결정하는 가장 직관적인 수치는 1미터당 원단의 무게 (g/m) 입니다.
원단의 중량감은 수트가 옷장 안에서 얼마나 자주 선택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입니다.

-여름 (하복지) 230 - 250 g/m 이내 : 통기성이 뛰어나고 가벼워 쾌적한 착용감을 줍니다.
-봄,가을 (춘추복) 250 - 280 g/m 이내 : 간절기에 입기 좋은, 가장 스탠다드한 두께감입니다.
-겨울 (동복지) 320 -340 g/m 이내 : 찬 바람을 막아주고 묵직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을 완성합니다.

ATLE's Tallor Tip
"사계절 내내 두루두루 입을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첫 수트를 원합니다."
이런 고민을 가진 가진 고객님들은 250 -280 g/m 사이의 중량감을 가진 원단을 추천드립니다.
가볍게 날리지 않아 체형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면서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 가장 이상적이고 우아한 수트를 만들수 있습니다.

수치화할 수 없는 고유의 무드: '질감(Texture)'

무게감과 더불어 반드시 손끝으로 느끼고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것이 바로 원단의 질감입니다.
가벼운 직물이라고 무조건 시원하거나, 무거운 직물이라고 무조건 따뜻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들어 묵직한 중량감의 원사라도 실과 실 사이를 성글게 짜내면 한여름에도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훌륭한 프레스코 원단이 됩니다.
또한, 비가 잦은 기후를 견디기 위해 발달한 영국산 원단 특유의 매트하고 탄탄한 질감과 따뜻한 지중해의 기후를 닮은 이태리산 특유의 차르르 떨어지는 유려한 윤기감은 숫자로 표기할 수 없는 고유한 무드를 완성합니다.

EDITOR’S NOTE

맞춤 수트 원단을 고를 때 번수를 확인하여 원료의 등급을 판별하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이 원단의 중량과 질감이
나의 체형, 나의 취향, 그리고 이옷이 함께할 공간이 완벽하게 부합하는가 입니다.
원단의 무게와 짜임새에 따라, 같은 패턴의 옷이라도 입었을 때의 실루엣과 분위기는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첫 맞춤수트 그 설레는 여정이 막막하지 않도록 아틀레가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