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트를 떠올릴 때 우리는 보통 ‘네이비일까, 차콜일까’부터 고민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당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색만이 아니라, 그 색을 입힌 원단의 질감과 무게, 광택에 더 가깝습니다.
같은 네이비라도 워스티드 솔리드냐, 잔잔한 스트라이프냐, 플란넬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요.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 중요한 미팅을 앞둔 회의실, 친구의 웨딩 리셉션, 연말 밤의 빛나는 홀…
장소와 시간, 조명과 온도에 따라 ‘잘 어울리는 수트지’는 달라집니다.
하나는 1년 내내 가장 많이 입게 될 만능 기본기용, 또 하나는 사진과 조명에서 존재감을 살려주는 무대용, 또 다른 하나는 차가운 계절에만 꺼내 입는 계절 한정 에디션에 가깝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렇게 서로 다른 장면을 책임질 다섯 가지 수트 원단,
울 솔리드, 울 스트라이프, 벨벳, 플란넬, 트위드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각 원단이 만들어내는 인상과 추천 상황, 관리 포인트까지 함께 정리했으니,
당신의 첫 수트, 그리고 그 다음 수트들을 채워갈 기준점으로 삼아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