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정장의 비밀, 수트 한 벌에 들어가는 5가지 실의 종류

EDITOR ATLE
DATE 2026. 06. 23

원단과 패턴, 안감과 단추까지. 맞춤정장과 예복을 준비하는 과정은 무수히 많은 취향의 조각들을 섬세하게 맞춰나가는 여정입니다.
그렇다면 고객의 꼼꼼한 선택으로 이루어진 이 모든 재료를 하나로 연결해,
완벽한 실루엣을 지닌 수트로 탄생시키는 매개체는 무엇일까요? 바로 실 입니다.

일상에서는 다 비슷해 보이는 얇은 선에 불과하지만, 하이엔드 수트를 짓는 테일러의 작업실에서는 다릅니다. 수트의 각 부위와 쓰임새에 따라 굵기와 강도가 전혀 다른 실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매일 손에 쥐고 다루는 도구이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트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아틀레 청담본점의 숨은 디테일. 수트 한 벌을 완성하기 위해 쓰이는 5가지 실의 종류와 그 고유한 역할을 소개합니다.

시침실 (Basting Thread)

본격적인 바느질에 앞서, 원단과 원단을 임시로 꿰매어 고정할 때 사용하는 뼈대와 같은 실입니다.
고객의 체형을 확인하는 가봉(Fitting) 단계에서 수트의 전체적인 선과 주머니 위치 등을 표기하고 형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본봉제 이후에는 부드럽게 뜯어내야 하므로, 고급 원단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마찰력이 적고 쉽게 끊어지는 면 소재를 주로 사용합니다.

봉제실 (Sewing Thread)

손바느질만으로는 견디기 힘든 수트의 핵심 구조를 단단하게 연결할 때, 재봉틀을 사용하여 일정한 간격으로 박음질하는 실입니다.
자켓의 어깨선, 등판, 팬츠의 이음새 등 강한 텐션(당김)을 받는 부위를 튼튼하게 결합합니다.
옷을 입고 활동적으로 움직여도 솔기가 터지지 않도록 높은 인장강도와 내구성을 지닌 소재가 필수적입니다.

지누이도실 (Jinuido)

테일러링 용어로 ‘지누이도’라 불리는 이 실은 고급 실크나 견사를 두 가닥으로 꼬아 만듭니다.
수트의 라펠과 칼라 테두리의 형태를 잡아주는 우아한 핸드 스티치(호시)를 넣거나, 소매 안감을 깔끔하게 마감할 때 사용됩니다.
알맞은 굵기와 은은한 윤기 덕분에 겉으로 노출되는 손바느질 디테일에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고급스러운 미학을 더합니다.

아나이도실 (Anaido)

지누이도실보다 한층 더 굵고 탄탄한 ‘아나이도’는 세 가닥을 꼬아 완성합니다.
장인이 직접 손으로 엮어내는 자켓 앞판의 메인 버튼홀과 소매 끝 밀라노 버튼홀(리얼 버튼홀)을 제작하는 데 쓰입니다.

입체적인 텍스처 덕분에 단추 구멍의 테두리가 도톰하게 솟아오르며,
기계 박음질과는 차원이 다른 하이엔드 수트만의 견고함과 품격을 증명합니다.

하브실 (Habu)

수트를 짓는 실 중 가장 얇고 가느다란 실입니다.
겉으로 스티치가 전혀 보이지 않게 처리해야 하는 숨은 손바느질이나,
내부 심지와 원단을 결합하는 비접착(풀 캔버스) 공정에 핵심적으로 사용됩니다.

실이 지나간 자국이나 두께감이 겉감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존재감을 완벽히 숨겨, 수트 특유의 유연하고 우아한 실루엣을 완성합니다.

"좋은 수트는 보이지 않는 속에서 결정된다."

아틀레 청담본점이 비스포크를 대하는 철학입니다.
용도에 맞지 않는 단 하나의 실을 사용해도 옷의 수명과 실루엣은 미세하게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아틀레의 마스터 테일러들은 바늘 끝이 향하는 좌표마다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실을 선택하여 고객의 소중한 수트를 짓고 있습니다.
단추 하나, 바느질 한 땀에도 타협 없는 정성이 깃든 진짜 비스포크의 품격을 아틀레에서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고객의 일상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줄 최고의 옷으로 보답하겠습니다.